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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한달살기(2024)

강릉 한달살기 1~3일차

by woriii 2024.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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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강릉에서 한달살기를 하고 싶었다.

바다 근처에 사는 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고, 아무도 날 모르는 곳에서 살아 보고 싶은 로망이 있었다.

어렸을 때 자주 가 본 서해보다는 동해가 더 좋았고, 강릉이 커피가 유명한 곳이라는 점도 끌렸다.

하지만 회사에 다니는 동안은 불가능한 일이었고 퇴사하면 실행할 버킷리스트 1순위였다.

퇴사를 하고 나서도 수입이 없는데 큰 지출을 하는 게 왠지 불안해 바로 떠나지 못하다가

10월, 더 날씨가 추워지기 전에 떠나기로 결심했다.

 

숙소를 구하기 위해 리브애니웨어 앱을 며칠 동안 들여다보다가 적당한 숙소를 찾아 예약했다.

강아지랑 같이 갈 예정이기 때문에 강아지 동반이 가능해야 했고 바다가 가까워야 했는데

다행히 조건에 맞고 가격도 적당한 숙소를 찾을 수 있었다.

 

강릉에서 한달살기로 하면서 다짐했던 것들이 있다.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해이해졌던 마음을 다잡고 루틴을 되찾는 것.

그 루틴 중 하나가 일기를 매일 쓰는 것. 그래서 한 달 동안 매일을 짧게나마 기록해 보려고 한다.

 

1일 차

오후에 출발하고 어두울 때 도착해서 숙소에 짐만 올려놓고 tv만 늦게까지 보다가 잤다.

숙소는 오래된 아파트인데 내부는 깔끔하고 좋아서 다행이다. 하지만 당황스러웠던 게 2층인데 엘리베이터가 안 된다는 점. 캐리어가 무거웠는데 그걸 들고 계단을 올라오느라 너무 힘들었다.

한달살기 짐

내 한 달 살기 짐들. 강아지 짐도 있고 날씨가 어떨지 몰라 여름~겨울옷을 다 챙겨 오느라 캐리어에는 옷이 한가득이다.

요가하고 싶어서 요가매트도 챙겼다.

한달살기 식료품

위 짐들 말고도 챙겨 온 식료품들. 먹는 것에 진심인 사람이라 각종 양념들까지 소분해 왔다.

이러느라 늦게 출발했다.

컵라면

늦은 출발 때문에 저녁을 늦게 먹게 돼서 그냥 가져온 컵라면을 먹었다. 이거라도 가져와 다행이다 싶었다.

강릉 오자마자 첫끼가 컵라면인 점은 아쉽지만 한 달 동안 잘 지내보기로.

 

2일 차

강릉에 오면 다시 계획적으로 새로운 삶을 살자 다짐했는데 전날 굉장히 늦게 잔 탓에 늦게 일어나 버렸다.

오트밀죽

늦게 일어났는데 배는 고프고 씻기도 귀찮아서 점심은 그냥 김치오트밀죽을 만들어 먹었다. 

오트밀죽 먹고 싶을 것 같아서 오트밀, 김치 등을 챙겨 왔는데 잘한 것 같다. 

바다

점심 먹고 좀 뒹굴거리다가 겨우 씻고 강아지랑 바닷가 산책을 나갔다. 날씨는 좀 흐렸지만 너무 좋았다.

바다가 정말 가까웠다. 이 숙소를 고른 이유이기도 하다. 

바다를 보니 정말 좋았는데 길이 좀 아쉬웠다. 

해변으로 걷자니 신발에 계속 모래가 들어가고 찻길 옆으로 걷자니 차가 계속 지나다녀서 편하게 산책하기는 아쉬운 길이었다. 더 괜찮은 길이 없는지 찾아봐야겠다.

어묵탕

저녁에는 근처 마트에서 어묵을 사다가 어묵탕을 끓여 먹었다. 

그럴 목적으로 무도 가져왔기 때문에..

 

3일 차

이 날도 계획이 있었는데 지키지 못했다. 

집순이는 한번 외출할 때 동선을 다 짜놓는 성향이 있다.

그 특성을 발휘해서 할 일, 점심, 저녁 메뉴까지 다 정해놓았는데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 영화관을 찾았더니 찜해놨던 맛집 바로 옆이라 일찍 일어나서 영화를 보고

감자유원지라는 식당에서 항정살감자솥밥을 먹고, 메밀김밥과 감자수프를 포장해 오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는 것부터 실패했다. 새벽 5시가 되어서야 잠이 들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부터 잘 시간이 되어도 잠이 오지 않아서 취침시간이 엄청 늦어졌는데, 그래서 일찍 잠에 들기가 쉽지 않다.

라면에 김치

나가지 않으니 먹을 게 딱히 없었기 때문에 점심으로 라면을 먹고 사부작거리다가

밖을 보니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나가야겠다 싶어 산책을 나갔다.

오늘은 어제 걸었던 쪽의 반대쪽으로 걸었는데 인도가 있긴 하지만 시장가라 사람에 계속 치여서 산책하기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았다.

계속 걸으면 해변을 걸을 수 있을까 했지만 항구 쪽이라 해변이 없었고 더 멀리 가야 해변이 나오는 듯했다.

바다

다시 돌아와 숙소 근처 가까웠던 해변에 잠깐 앉아있었다.

모래 글씨

레오는 해변에 앉아있으면 빨리 가자는 건지 계속 짖지만, 바람도 불고 파도소리도 너무 좋았다.

날씨가 너무 좋아 하루하루 가는 게 아깝다.

굽네 고추바사삭

저녁엔 굽네 고추바사삭을 시켜 먹었다.

강릉 와서도 어째선지 먹던 것만 먹고 있는데.. 그냥 이게 먹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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